체리빌
짧았던 3박4일 제주도 여행기 본문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진에어 / 일요일 오전 11시 15분 티웨이로 제주도 다녀왔어요. 제주도는 적지 않게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항상 부족하고 아쉽네요. 지금까진. 항상 목적의식 뚜렷하게 갔었어요. 산방산 갔다가 섭지코지에 사려니숲길 가서 이거 먹고 저거 먹어야지~~ 뭐 이렇게 계획을 촘촘히 세웠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아주 느슨하게 ㅎㅎ 그래서 첫날밤 숙소 예약도 안 했습니다. 8시 반 도착이니 고깃집 근처 아무 모텔에서 자지 뭐.. 이럼서.. 노형동 돈사돈을 갈까 연동 풍촌 식당 갈까 잠시 생각하다가, 풍촌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두 곳 다 과거에 경험한 적 있는데요. 돈사돈은 너무 정신없이 연기와 함께 먹었던 기억이 있고, 합정동에서도 비슷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니 풍촌 식당으로 갔습니다. 여긴 로컬분들이 많이 찾는 제주 산돼지 갈매기살 집입니다. 둘이서 갈매깃살 3인분, 공깃밥과 냉면, 한라산 2병 해치우니 아뮤대서나 눕고 싶더군요. 하지만 우릴 받아주는 모텔이 없었습니다.. 평일 저녁 동네 모텔의 만실이라뇨 ㅠㅠ
정말 7-8곳 문 두들겨서 빈방있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방의 상태는 뭐 ㅎㅎㅎㅎㅎㅎ 그냥 두 눈 질끈 감고 하룻밤 보냈어요. 그마저도 저희를 마지막으로 만실이라고 붙이더군요... 중귝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그렇다고;;;;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 렌터카 찾으러 공항으로 택시 타러 가려고 나와보니 우리 모텔 앞에 올레 국수가 있네요 2년 전엔가 괜찮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입장했으나, 10시도 안 된 시간 벌써 대기인원이....ㅎㅎ 뭐 그렇게 반드시 먹어야 할 맛은 아니란 기억이 돌아오더군요.. 은근한 고기국 슈의 돼지 냄새가 떠오름;; 그래서 예정대로 공항에서 렌터카 찾고 우리 호텔과 가까이 있는 부두식당으로 갔습니다 요긴 옥돔 지리가 맛있는 곳이라며 추천받은 곳입니다. 네비가 정교하게 잡아내지 못하는 작은 식당이에요. 애월 초등학교로 딱 걸어가면 바로 앞에 있습니다. 옥돔 지리 2개요- 하니 동네 할아버지 같은 주인 할아버지가 셰프의 모습으로 조리대 앞에서 칼자루를 휘두르시고 조만간 이런 머리부터 꼬리까지 온전한 옥돔 한 마리가 스뎅 그릇에 나옵니다 ㅎㅎㅎㅎ 정말 굉장하게 시원한 맛ㅠㅠ 아주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12시밖에 안되었지만 빌라드 애월 얼리책킨을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청소된 방이 있다며 오케이~~ 수영장이 정면으로 잘 보이는 방을 받았습니다.
이제 이곳에 오니 진정한 제주여행이 시작되는듯~ 어제의 모나코 모텔은 잊는 것으로;; 잠시 쉬었다가 서핑을 배우러 떠났습니다. 옥돔 지리 먹으며 급 예약했습니다. 이것도 거의 충동적인 거였죠 ㅎㅎ 친구가 알려준 서핑스쿨 실장님과 통화해서, 오후 3시에 사계 해변에서 만나기로 했답니다. 렌터카업체의 네비는 왜 그러는 걸까요... 빌라드 애월도 검색에서 안 나오더니.. 사계 해변이 나올 리가 없죠 이것저것 눌러보다 사계 바다.라고 치니 나와서 가보니... 음식점 이름이 사계 바다;;;;; 뭐 여하튼 헤매다가,, 사계 해변 언저리로 가니 벌판에 천 막 치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호텔 수건과 수영복만 간신히 챙겨간 터라 슈트도 빌려 입고 모래판에 엎드려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쌩초보였지만 2시간 동안 특훈으로 몇 번 일어서서 라이딩 성공하니 정말 재밌더라고요 물론 보드에 뛰어오르는 게 힘들어서 막판엔 좀 지치기도.. 사계 해변에서 보드에 기대 누워 산방산을 바라보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같이 계시던 스태프분이 사진 몇 장 찍어주셨는데 아직 못 받았고요. 그렇게 오후 시간 보내고 너무 배고팠는데 우리가 찾은 곳은 모슬포 올레 중앙 통닭 ㅎㅎㄹ 지난주 제주에 다녀온 동생이 젤 맛있게 먹은 음식이 통닭이라길래 비웃었는데 사계 해변에서 가깝기도 하고 배도 고프니 따끈한 통닭 생각나더라고요. 원래 서귀포 올레시장 중앙 통닭? 이 원 조래요. 검색해보니 대한민국 최고라는 글도 있더군요, 그래서 동생분이 한다는 모슬포 분점으로 ㅎㅎㅎ 사진.. 또 없습니다. 일단 배고프면 사진 못 찍어요.. ㅎㅎ 맛있게 잘 먹었어요. 양도 많고요. 뭐 원래 치킨을 그다지 자주 먹지 않아서 얼마나 맛있다 표현하긴 그렇지만 물놀이하다 지쳤을 때 제대로 포만감 줄 수 있는 아이템!! 결론적으로 만족했어요.
다음날엔 진짜 계획이 없었습니다 호텔 조식 먹고 (빌라드 애월 조식. 종류가 많진 않지만, 오징어젓갈부터 소시지까지 있을 건 다 있어요. 글로벌 여행객들 모두 해결 가능) 수영장 벤치에 앉아 빈둥거리다가.. 해맞이 쉼터 해물라면 맛있었는데.... 말 한마디 한 게 화근... 미련하게 애월에서 계좌까지 달렸습니다. 그건 좀 실수였어요, 사실 완전 실수 ㅠㅠ 맛있긴 해도 라면인데 1시간을 넘게 달려가다니... 가는 길에 너무 배고파서 덕인당 보리빵 들려서 허기 좀 때우고요 여기도 아주 맛있어요. 제주 보리빵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가을에 처음 갔던 곳인데...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 편>에서 보고, 버스 타고 찾아간 곳인데. 이번에도 대만족. 배고프면 다 맛있긴 하죠 ㅎㅎㅎ 해맞이 쉼터... 힘들게 도착하니 대기 인파가 어마어마하네요. 아 그냥 곰막 회국수 먹으러 갈까 하다가, 기어이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1시간 넘게 운전하고 4-50분 기다려서 고작 라면이라니... 아무리 맛있어도 라면이 라면이죠ㅠㅠ 다시 되돌아오는 길이 너무 지겨워서 닐모리 동동 화산 빙수도 한 그릇 했어요. 전에 제주 사는 언니가 한번 데려갔었는데 그땐 차만 마셨지만.. 빙수 너무 맛있더라고요. 오늘의 개고생은 빙수 덕분에 참을만했습니다;;
그리고 호텔 돌아오니 6시 반? 애월이네 집 (빌라드 애월)의 자랑, 풀장에서 제대로 놀아볼까? 하고 내려갔는데 물이 얼음장 ㅠㅠ 작년 이만 때엔 쫌 따땃햤는데 기분 탓이었을까요? 냉수마찰인지 수영인지 몰라하며 몇 번 왕복하니.. 어우 수영장 정리하시더라고요. 오후 7시에 수영장 마감이래요... 작년에 왔울 땐 그런 룰 없어서 9시에도 수영하고 그랬는데.. 애월이네 집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룰도 만들었나 봐요. 애월에 펜션들도 엄청 많아지고... 1년 새에 달라진 거 느꼈습니다. 그래서 급히 냉수마찰을 마무리하고 근처 해녀의 집에서 소라회에 소주 한잔 할 요량으로 터덜터덜 걸아갔는데 요기도 마감....ㅠㅠ 정리하시면서 포장 주문만 받더라고요 ㅠㅠ 근데 이구 멍 가게 같은 해녀의 집에도 즁국인들이 찾아와서 막 소라 전복 사가고 일하시는 아주머니도 중국말 몇 마디 간단히 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그들은 천지연 성산일출봉만 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찰싹찰싹 바닷소리 들으면서 한라산을 마시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웠어요. 물론 그 앞에 하얀 성이라는 깨끗한 횟집이 있었지만 가격이 후들후들... 15만 원은 줘야 회 한 접시 먹겠더라고요. 그저 그런 회에 곁들이찬 왕창주고 15만 원 받을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서.. 고민 끝에 소라회와 문어숙회 포장. 그리고 편의점 일회용 음식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소박했지만 엄청 맛있게 먹었어요. 한라산 2병에 맥주 4병 마시고.. 술이 부족해.. 하면서 아쉬워했다는 ㅎㅎ
그렇게 셋째 날이 끝나고 다음날 애월이네의 조식을 후루룩 먹고, 렌터카 반납하러 부리나케 나왔고, 정신없이 면세점 쇼핑하고 꼴등으로 비행기 탑승.. 하면서 여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국내 여행지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 여행 후기(주말 동안) (0) | 2022.02.04 |
---|---|
괌 여행 팁과 정보 (0) | 2022.02.04 |
첫번째 해외 가족 여행 후기(+괌) (0) | 2022.02.03 |
환상의 섬 보라카이, 호핑투어 후기 (0) | 2022.02.02 |
3박 4일 제주도 여행 후기, 팁 (0) | 2021.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