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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후기(주말 동안) 본문
홍콩도 처음, 혼자 여행도 처음인 여자 사람입니다. 서울보다 홍콩이 안전하다는 말에 덜컥 여행을 결정했는데 홍콩을 다녀와보니 정말 안전한 것 같습니다. ㅋㅋ 여행후기 시작하겠습니다.
휴가 없이 주말에 가는 일정으로 25일(토) am 9시 아시아나 홍콩행 탑승하여 27일(월) am 1시 아시아나 인천행으로 귀국했어요. 일정 짤 때, 여유가 많지 않아 마카오 생략했고요. 웨이팅 있는 식당, 관광지 생략했습니다. 그러던 중 일정 짜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요, 제가 세운 계획보다 무려 3가지의 일정을 추가할 수 있는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습하고 더운 날씨에 우리나라와 확연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고, 가기 전 날씨 어플에서는 계속 우천으로 표기되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약간 흐리긴 했지만 좋은 날씨가 지속되었어요, 오히려 여행하기에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공항에 홍콩 지도 한국어 버전이 있어서 너무 웃겼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많은가 보다~ 근데 저 지도의 내용물엔 한글이 많지 않다는 게 함정입니다. ㅋㅋ
고디바 매장 옆에 있는 1010 유심센터에서 100$ 주고 아이폰 7일 무제한 유심칩 구매하고 맞은편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옥토퍼스 카드도 구매했습니다. 홍콩시내로 이동할 때 버스를 타보라고 권해주셔서 저는 AEL 대신 버스를 탔어요. A11 2층 버스. 너무 신기했던 게, 1층에 짐 보관하는 곳에 캐리어를 두고 그냥 2층으로 올라갑니다. 아무런 잠금장치 없이. 그때부터 홍콩이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ㅎㅎ 창밖으로 홍콩 풍경 감상하며 달리다 보니 '시내'라고 하는 도심이 나왔습니다. 내려야 할 곳이 '마카오 페리 터미널'이어서 유심히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This stop is'라고 이번 정류소 안내하고, Next ~ 다음 정류소까지 안내하는데 홍콩은 바로 'Next stop'으로 안내가 되더라고요, 조금 헷갈렸으나 사람들이 다 같이 우르르 내려서 저도 잘 내렸어요.
구글맵(정말 유용한 어플입니다ㅜㅜ)켜고 호텔(아이클럽 셩완) 가서 체크인하고,,,,, 한 시간 넘게 침대에서 움직이질 못했어요. 그제야 저는 깨달았죠, 여행은 돈, 시간이 문제가 아니었음을. 여러분, 여행 갈 계획 세우셨다면 운동 다니세요. 체력관리하셔야 해요. 그러고 3시가 넘어서야 어기적어기적 나가서 트램을 타고 센트럴에 내려 스타페리를 타러 갔습니다. 홍콩 길을 걷다 만난 노란 횡단보도. 저는 홍콩 하면 노란 횡단보도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아마 첨밀밀에서 남녀 주인공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었나 봅니다-_-... 그래서 여행 오기 전에 홍콩 횡단보도 코스프레 네일아트를 했어요. 스타의 거리를 매우 가보고 싶었는데 사진으로도 너무 자주 봐서 인지 큰 감흥은 없었지만 그 시간과 공간이 참 좋았어요. 혼자서 미친 듯이 사진 찍고, 손바닥도 들이대 보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러고 헤리티지도 가보고 하버시티도 가보고 캔튼 로드 배경으로 인증숏도 찍고 밥도 먹고 조카 선물도 사고 ~ 또 방전이 되었지요.
허유산 맛을 보러 침사추이역 근처에 있는 허유산 매장을 찾아갔습니다. A1메뉴를 주문했어요. 네 맛있어요ㅜㅜ 매장에 앉아서 맛있게 먹고 있는 저에게 점원이 45$ 이상의 메뉴를 먹어야 테이블에 앉아 먹을 수 있다고 나가래요. 문득, 가로수길 고디바 매장에서 매장 테이블은 '아이스크림'을 주문해야만 앉을 수 있다던 말이 생각나네요. 지친 여행자에게 쉴 곳은 스타의 거리뿐이라며 터벅터벅 발길을 옮겼어요. 밤바다 바람이 참 좋습니다. 바다 특유의 향은 없었지만 바람이 참 좋았어요. 하늘을 보니 별이 없습니다.
홍콩의 소근대는 별들은 하늘의 별이 아니라 네온사인을 말한 거였구나 ㅋ 8시에 심포니 오브 라이트 관람했습니다. 참 멋있고 대단하다 생각이 들면서도 이왕이면 좀 더 웅장하게 기획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이후 일정은 몽콕 레이디 마켓 구경이었지만, 도저히 갈 자신이 없어서 숙소로 돌아와 씻고 쉬다가 포홍에서 만난 선남선녀들과 란콰이퐁에서 맥주 한잔을 했습니다.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어 선택한 혼자 여행이었는데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홍콩 첫날밤은 저물었습니다.
둘째 날, 계획대로라면 새벽같이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고 빅토리아 피크를 향했어야 했으나 9시까지 잤어요;; 푹 잤어요;; 개운한 컨디션으로 제니베이커리를 가서 20분 정도 웨이팅 해서 마약 쿠키도 득템하고 다시 호텔로 와서 12시까지 쉬었어요. 이럴 거면 비싼 호텔을 예약할 걸 그랬나 봐요. 그러고 나와서 무료 셔틀 H1을 타고 홍콩역으로 가서 얼리 체크인을 했습니다. 사실 아이클럽에서 홍콩역까지 훨씬 빠른 교통수단이 많겠지만 저는 이 셔틀을 이용해보라고 적극 권합니다. 스피드 하게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꽤 예뻤습니다.
체크인 후, 지하철을 타고 Tin Hau 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관광지 홍콩이 아닌 그냥 홍콩을 보고 싶었거든요. 역에 내려 B출구로 나가면 빅토리아파크(공원)와 홍콩 중앙도서관이 있습니다. 확실히 거리가 한적하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보다 날씨가 훨씬 좋아 마치 여유로운 휴일에 한국 어느 거리를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이 시간이 제일 좋았습니다. 공원에 앉아서 쉬고 구경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 냄새 맡으면서 홍콩 사람인척 읽지도 않을 책도 뒤적여보고 ㅋㅋ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 걸어서 코즈웨이베이 가서 구경하고 다시 센트럴로 가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도 타보고 소호 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제 만났던 동갑내기 여자분과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지요.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은 한 시간을 봐도 일 년을 봐왔던 것처럼 어쩜 그리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현지 유학생인 남자분도 합류하여 셋이서 딤섬을 먹으러 갔는데(Maxim 머라고 했는데-_-;;;) 예약이 다 차있어서 ㅋㅋ 한국이나 홍콩이나 얼리버드가 밥을 먹긴 먹나 봅니다. 멕시칸 요리를 먹기로 했고 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의 공식적인 일정에서 레이디 마켓, 빅토리아 피크를 수행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곤 다 했네요. 새벽 1시 비행 긴데 일정이 다 끝나버렸습니다. 이런 저를 위해 두 분이 저에게 시간을 할애해 주셨고 저희는 울루물루로 갔습니다. 아... 제가 만약 이걸 안 보고 갔다면, 홍콩을 다시 오고 싶진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보면 훨씬 더 멋있다고 하지만 저는 이 순간만큼은 이곳이 최고였습니다. 황홀하다는 표현이 딱인 곳이었어요. 시간은 흘러가는데 돌아가기는 싫고 ㅋㅋ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나네요.
저의 짧은 홍콩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되었고, 귀국하자마자 출근길에 오른 저는 아직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아 겔겔 거리고 있지만 더 늦기 전에 후기를 남기지 않으면 여운 없는 보고서가 될 것 같아 두서없는 글을 써봅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뭘 봐요 아저씨 님을 비롯하여 동갑내기 처자, 유학생 등 좋은 인연들을 알게 되어 또 한 번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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